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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면접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까?: 'AI가 못할 당신의 전문성'에 대하여

AI 시대의 전문성이란 무엇일까요? 구글 면접 질문을 통해 단순 지식을 넘어, AI와 차별화되는 인간 고유의 문제 해결 능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구글은 왜 면접자에게 이런 질문을 했을까?: 'AI가 못할 당신의 전문성'에 대하여

최근 IT 업계의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글로벌 기업 Google의 면접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전문가 수준으로 잘하는 것 중, 향후 5년 내에 인공지능(AI)이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히 지원자의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을 넘어, AI 시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명확한 자기 인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구직자뿐만 아니라, 현재 각자의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시대적 화두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이 질문을 나침반 삼아, AI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붙잡고 연마해야 할 '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전문성'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함께 고찰해보고자 합니다.


목차

  1. 구글이 진짜 듣고 싶어 한 답변의 본질
  2. AI가 대체할 수 없는 '나의 전문성' 만들기: 4가지 핵심 역량
  3. 그래서,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4. 결론: AI와 경쟁하는 대신, AI를 지휘하는 전문가로

1. 구글이 진짜 듣고 싶어 한 답변의 본질

이 질문을 처음 접했을 때,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구글이 '원하지 않는' 답변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그 의도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 '기술적 숙련도'는 정답이 아니다: "저는 코딩을 빨리합니다" 또는 "자료 검색을 잘합니다"와 같은 답변은 좋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정해진 규칙에 따른 빠른 실행(Execution)은 AI가 이미 인간을 뛰어넘고 있는, 즉 '대체 가능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 '추상적 가치'도 정답이 아니다: "저는 열정이 넘칩니다" 또는 "고객을 사랑합니다"와 같은 답변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중요한 가치이지만, 질문의 핵심인 '전문가 수준의 기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듣고 싶어 한 'AI가 대체하지 못할 기술'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하나의 독립된 기능이 아니라, 여러 인간적인 능력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종합적 역량(Competency)'이라고 생각합니다. AI를 유능한 '선수'로 활용하여 더 큰 판을 짜고 승리로 이끄는 '감독'의 역량과도 같죠.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역량들을 의미할 것입니다.

  • 정답이 없는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복합적 문제 해결 능력'
  • 고객과 동료의 숨은 의도와 감정을 파악하여 신뢰를 구축하는 '고도의 사회적/감성적 지능'
  • 전혀 다른 영역의 지식을 연결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융합적, 비선형적 창의성'

결국 구글의 질문은 "당신은 AI라는 강력한 도구를 지휘하여, AI 혼자서는 절대 해낼 수 없는 더 높은 차원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입니까?"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지휘하는 인간과 지휘에 행동하는 AI

2. AI가 대체할 수 없는 '나의 전문성' 만들기: 4가지 핵심 역량

그렇다면 이러한 '종합적 역량'을 갖추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집중적으로 연마해야 할까요? 제가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실무 경험을 통해 정리한 4가지 핵심 역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A. 깊이 있는 맥락 이해와 전략적 질문 능력

AI는 주어진 데이터 내에서 답을 찾지만, 그 데이터가 탄생한 배경이나 비즈니스의 복잡한 맥락까지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실적이 저조한 A제품의 마케팅 방안을 제안해줘"라는 질문에 AI는 일반적인 마케팅 기법들을 나열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 전문가는 'A제품의 실적이 저조한 진짜 이유가 경쟁사 B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영업팀의 동기부여 문제인지'와 같은 근본적인 맥락을 먼저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 "B사의 프로모션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캠페인 전략은 무엇일까?" 와 같이 훨씬 더 날카롭고 '전략적인 질문'을 AI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문제를 재정의하고, 핵심을 꿰뚫는 질문을 던지는 능력이야말로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첫 번째 전문성입니다.

B. 공감과 소통을 통한 관계 형성 능력

AI는 고객의 이메일에 공감하는 표현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실제 고객과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구축하지는 못합니다.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고객사의 담당자가 개인적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우리 팀의 팀원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미묘한 표정과 말투를 통해 알아채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마음을 얻는 것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입니다. 고객 및 동료와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복잡한 갈등을 중재하며, 팀에 동기를 부여하는 소프트 스킬의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입니다.

C. 서로 다른 지식을 융합하는 창의적 통찰 능력

AI의 창의성은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의 '재조합'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전혀 다른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여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융합적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요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I는 수만 개의 레시피를 조합하여 새로운 레시피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레시피에서 나아가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오직 인간의 몫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점들을 연결하여 새로운 선을 그려내는 능력은 당분간 AI가 따라오기 힘든 인간의 고유한 강점입니다.

서로 다른 지식을 융합하는 창의적 통찰 능력

D. 복잡한 이해관계 속 윤리적, 최종적 판단 능력

AI는 주어진 목표에 따라 최적의 확률을 계산하여 답을 제시할 뿐, 그 결정이 가져올 윤리적, 사회적 파장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물었을 때, AI는 가장 효율적인 해고 리스트를 만들어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결정이 조직 문화와 구성원들의 삶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단기적인 효율성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우선하며, 최종적으로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은 인간 리더의 역할입니다. 이처럼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여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고 책임지는 능력은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습니다.

3. 그래서, 당신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이제 구글의 질문을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던져볼 차례입니다. "내가 가진 전문성 중에서, AI가 5년 안에 따라오지 못할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업무들을 한번 나열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각 업무를 'AI가 더 잘할 수 있는 기술적, 반복적 업무'와 '인간 고유의 역량이 필요한 전략적, 관계적 업무'로 분류해 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여러분이 앞으로 어떤 역량에 더 집중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의 경우를 예로 들면, 'SaaS 솔루션의 기능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AI가 더 빠르고 정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솔루션 도입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을 설득하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오직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AI와 경쟁하는 대신, AI를 지휘하는 전문가로

구글의 질문은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보다, 우리 자신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찾아내고 발전시키라는 현명한 조언과도 같습니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감하게 AI에게 맡기십시오. 그리고 우리는 AI가 할 수 없는 일, 즉 깊이 있는 맥락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인간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가장 잘 부리는 유능한 지휘자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AI 시대에 우리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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