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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할 일'을 계획하는 2025년의 마지막 주, '하지 않을 일'을 먼저 계획하세요

모두가 '할 일'을 계획할 때, '하지 않을 일'을 계획하세요. 스마트폰 위젯으로 불안은 비우고, 자존감은 채우는 디지털 정리 습관 가이드.


모두가 '할 일'을 계획하는 2025년의 마지막 주, '하지 않을 일'을 먼저 계획하세요

차가운 겨울바람과 함께 어느덧 2025년의 마지막 주가 찾아왔습니다. 12월 26일,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지나가고 이제 정말로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는 시간입니다.

이맘때 서점에 가면 가장 눈에 띄는 매대는 단연 '자기 계발' 코너입니다. '트렌드 2026',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미라클 모닝' 같은 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SNS를 켜면 어떤가요? 지인들은 올 한 해 이룬 화려한 성과를 공유하고, 벌써부터 내년도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며 열정을 과시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퇴근 후 지쳐 침대에 누워있는 내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내년엔 나도 저들처럼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데..." 하는 조바심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하지만 여러분, 잠시 멈춰서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추구하는 '발전'의 정의가 과연 '남들을 따라잡는 것'이어야 할까요?

사람마다 가진 에너지의 총량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3시간만 자도 쌩쌩하지만, 누군가는 8시간을 자야 비로소 움직일 힘을 얻습니다. 내 그릇의 크기와 모양을 무시한 채, 남들의 속도에 맞춰 무작정 달리다가는 결국 탈이 나기 마련입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피로감과 멈추고 싶은 마음은, 게으름이 아니라 당신의 몸과 마음이 보내는 "지금은 속도 조절이 필요해"라는 정당하고 간절한 신호입니다.

오늘은 남과의 비교를 멈추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속도를 찾는 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돕는 가장 가까운 도구, 스마트폰 속 Google Workspace(Keep, Calendar, Tasks)와 위젯을 활용해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목차

  1. 마인드셋: 우리는 모두 다른 용량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비우기: 불안과 비교는 휴지통으로 (Keep 위젯 활용법)
  3. 지키기: "중요한 선약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입니다 (Calendar 활용법)
  4. 직시하기: '남들의 목표' 말고 '나의 할 일'을 띄우세요 (Tasks 위젯 활용법)
  5. 실전 가이드: 직장인을 위한 'Not-To-Do List' 추천 10선
  6. 마치며: 하지 않을 일을 정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1. 마인드셋: 우리는 모두 다른 용량의 배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는 멈추는 것을 두려워할까요? 왜 쉬면서도 죄책감을 느낄까요? 그 기저에는 '비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 대리는 주말에 영어 학원 다닌다는데...", "이 과장은 벌써 재테크로 얼마를 벌었다는데..."

하지만 70억 인구가 모두 똑같은 속도로 달릴 수는 없습니다. 치타는 빠르지만 오래 달리지 못하고, 낙타는 느리지만 사막을 건널 수 있습니다. 인생은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입니다. 중요한 것은 옆 사람의 속도가 아니라, '나의 페이스(Pace)'를 아는 것입니다.

자기 객관화가 발전의 시작입니다.

  • 나는 하루에 몇 시간을 자야 개운한가?
  •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에너지를 얻는가,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얻는가?
  • 나는 언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언제 가장 행복한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이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을 한다고 해서, 야행성인 내가 억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건 발전이 아니라 학대입니다. 내 에너지의 한계를 인정하고, 힘들면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것.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한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to do list - nothing


2. 비우기: 불안과 비교는 휴지통으로 (Keep 위젯 활용법)

불안감이나 질투, 자괴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머릿속에 담아두면 독이 되어 자라납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것을 텍스트로 꺼내어 눈으로 확인하면, 별것 아닌 감정 찌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거나 쉽게 받을 수 있는 Google Keep(구글 킵)을 아이디어 노트가 아닌 '감정 쓰레기통'으로 활용해 보세요. 핵심은 '생각난 즉시' 적는 것입니다.

📱 모바일 위젯 설정 가이드 (접근성 높이기)

앱을 찾아서 켜는 3초의 시간 동안 감정은 왜곡되거나 사라집니다. 홈 화면에 꺼내두세요.

  1. 위젯 배치: 스마트폰 바탕화면 빈 곳을 길게 누른 뒤, [위젯] 메뉴에서 [Keep]을 찾아 '메모 작성' 또는 '빠른 캡처' 위젯을 홈 화면에 배치합니다.
  2. 즉시 기록: SNS를 보다가 문득 친구의 승진 소식에 배가 아프거나 조바심이 난다면, 그 즉시 위젯을 눌러 솔직하게 적으세요.
    "친구의 성공이 부럽다.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초라하다."
  3. 객관화와 보관: 적어둔 글을 3인칭 시점으로 읽어보세요. '아, 내가 지금 좀 지쳐서 예민하구나'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감정을 확인했다면 과감하게 [보관(Archive)] 버튼을 누르세요.

보관 버튼을 누르면 메모가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이는 내 마음속의 비교와 질투를 스마트폰 구석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리는 심리적인 의식(Ritual)과 같습니다. 삭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google workspace contact us


3. 지키기: "중요한 선약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나'입니다 (Calendar 활용법)

나만의 속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의 속도에 휘말리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거절하는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쉬고 싶어서 안 돼요"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이때 Google Calendar(구글 캘린더)가 든든한 방패가 되어줍니다.

🛡️ 나와의 약속 선점하기 (Time Blocking)

많은 분들이 캘린더를 '남과의 약속'을 적는 용도로만 씁니다. 이제는 '나와의 약속'을 먼저 채워 넣으세요.

  • 선약 등록: 주말 오전, 혹은 퇴근 후 1시간을 정해 캘린더에 [재충전] 혹은 [중요한 개인 일정]이라고 등록하세요. 색상은 눈에 띄는 빨간색이나 보라색으로 지정하여 '절대 침범 불가' 영역임을 표시하세요.
  • 거절의 기술: 누군가 그 시간에 업무를 요청하거나 만나자고 한다면, 캘린더를 확인하고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말하세요.
    "죄송해요, 그때는 이미 중요한 선약이 잡혀 있어서 어렵습니다."
  • 약속의 무게: 이것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나를 돌보고 쉬게 해주는 시간은, 직장 상사나 거래처와의 미팅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소중한 '나와의 계약'입니다. 캘린더에 적혀 있다는 것은 그 시간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입니다.

calendar


4. 직시하기: '남들의 목표' 말고 '나의 할 일'을 띄우세요 (Tasks 위젯 활용법)

2026년 목표를 세울 때 가장 범하기 쉬운 오류는 남들이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코딩이 필수래", "경매 공부가 대세래". 내 적성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남들의 목표'는 작심삼일의 지름길입니다.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딱 그만큼만 계획하는 것이 진짜 전략입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언제나 내 눈앞에 있어야 합니다. Google Tasks(할 일 목록) 위젯을 스마트폰 첫 화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세요.

📱 할 일(To-Do) vs 하지 않을 일(Not-To-Do)

위젯에는 두 가지 종류의 리스트가 공존해야 합니다.

  1. Micro To-Do (아주 작은 할 일): "책 100권 읽기" 같은 거창한 목표 대신, "자기 전 10분 독서", "출근길에 영단어 1개 보기"처럼 실패하기가 더 어려운 아주 작은 목표를 적으세요. 이것을 체크하며 지워나가는 '작은 성취감'이 모여 자존감을 만듭니다.
  2. Not-To-Do (하지 않을 일):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안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합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며 우울해하지 않기"
    "휴식 시간에 생산적인 일 해야 한다는 강박 버리기"
    "잠들기 전 스마트폰 보지 않기"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때마다 이 문장들이 보여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SNS를 켜려다가도, 홈 화면의 위젯을 보고 "아, 맞다. 비교하지 않기로 했지"라며 멈출 수 있게 됩니다. 위젯은 나를 감시하는 CCTV가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


5. 실전 가이드: 직장인을 위한 'Not-To-Do List' 추천 10선

막상 무엇을 비워야 할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리스트 중 나에게 해당되는 것을 골라 지금 바로 Keep이나 Tasks에 적어보세요.

🚫 2026년, 이것만은 하지 맙시다
  • 퇴근 후 회사 메신저/이메일 확인하지 않기 (알림 끄기)
  • 휴일에 "오늘 뭐 했지?" 하며 자책하지 않기 (쉰 것도 한 일이다)
  •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지 않기
  •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안 하는 버릇 버리기
  • 점심시간에 밥 먹으며 업무 이야기하지 않기
  • 자기 전 침대에서 숏폼(릴스, 쇼츠) 무한 스크롤 하지 않기
  • 타인의 SNS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 씬 비교하지 않기
  • 거절해야 할 때 "생각해 볼게요"라고 희망 고문 하지 않기
  • 일어난 일에 대해 "그때 이랬어야 했는데"라고 3번 이상 후회하지 않기
  • 내 몸이 보내는 아픔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

마치며: 하지 않을 일을 정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것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2026년을 앞두고 무언가를 더 채우려 애쓰지 마세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짐이 아니라,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는 용기입니다.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불안과 비교, 불필요한 의무감으로 에너지를 낭비하면 정작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쏟을 힘이 남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한 스마트폰 속 Keep, Calendar, Tasks를 여러분의 생산성을 쥐어짜는 채찍으로 쓰지 마세요. 대신 불안을 덜어내고(Keep), 나만의 시간을 사수하고(Calendar), 나에게 맞는 속도를 잊지 않게 해주는(Tasks) 따뜻한 페이스메이커로 활용해 보세요.

남들보다 조금 느려도 괜찮습니다. 아니, 느린 게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가장 정확한 속도로 가고 있습니다.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당신의 모습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더 멀리 가기 위해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속도로 맞이할, 건강하고 단단한 2026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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