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 현황 분석

지금 코스피,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숫자가 워낙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2025년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약 75% 상승하며 전 세계 주요 증시 중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비교해보자면, 같은 기간 스페인이 48%, 중국 선전지수가 29%, 일본 26%, 미국 나스닥이 22%였다. 코스닥도 35% 올랐으니 그야말로 '한국 증시의 해'였던 셈이다.

역사적으로도 코스피 연간 상승률이 2025년보다 높았던 시기는 1987년(+93%)과 1999년(+83%), 단 두 번뿐이었다. 닷컴버블과 3저호황에나 비견될 수준의 폭등이 2025년에 일어난 것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2025년 6월 코스피 3,000선이 회복되고, 같은 해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26년 2월 22일에는 마침내 역대 최초로 종가 기준 5,000포인트를 달성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처음 공약으로 내걸었던 그 숫자가 거의 20년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2026년 들어서도 기세는 꺾이지 않아, 코스피 지수는 2월 24일 기준 5,970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술주와 제약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만 이미 43%에 달한다.

이 상승의 핵심 엔진은 반도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인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급증으로 DRAM 가격이 폭등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0%, 200%대 상승을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개별 종목은 더 드라마틱하다. 코스닥에서는 원익홀딩스가 연초 2,550원에서 47,300원으로 1,754% 넘게 상승했는데, 자회사 원익로보틱스가 메타와 로봇손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폭등시켰다. 테마 하나로 18배가 오른 것이다.

이쯤에서 한마디 하자면 — 이 기사를 2024년에 읽고 있었다면, 지금쯤 환호하거나 통곡 중일 것이다. 아무것도 안 했다면, 일단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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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AI와 투자

AI는 챗봇이 아니다 — 투자의 조력자로 쓰면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를 쓰는 방식을 보면 패턴이 있다. 회사 이메일 초안 잡기, 영어 번역, 코드 디버깅, 학교 리포트 요약. 요약하자면 '일 시키는 도구'로 쓴다. 충분히 유용하다. 하지만 아직 절반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 투자는 본질적으로 '정보 처리와 판단의 게임'이다. 수십 개의 재무제표를 읽고, 산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거시 경제 흐름을 파악하고, 적정 밸류에이션을 계산하고, 심리적 편향을 극복하는 — 이 모든 과정을 사람 혼자 하기엔 시간도, 체력도, 감정도 한계가 있다.

AI는 바로 이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AI는 피곤하지 않다. 감정이 없다. 삼성전자가 폭락해도 패닉하지 않고 차분히 분석해준다. 인간이 가장 취약한 순간 — 공포에 떨고 있을 때, 탐욕에 눈이 멀었을 때 — AI는 여전히 논리적으로 작동한다.

물론 AI가 주식을 대신 사줄 순 없다. AI는 미래를 예언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체계적인 사고 틀을 제공하고,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는 능력은 개인투자자에게 기관의 리서치팀에 버금가는 분석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AI를 쓰고 있다. 헤지펀드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에 AI를 쓴 지 오래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리서치 보고서 초안까지 AI로 뽑아낸다.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좁힐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개인 투자자에게 생긴 것이다. 안 쓸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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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시작하기

경제도 주식도 모르는데, 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

이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이다. "AI 써서 투자하세요"라는 말은 사실 "영어 공부하세요"만큼 막연하게 들린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첫째, 자기 자신부터 파악해야 한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들이 있다.

1) 투자 가능 금액
비상금은 절대 포함 금지. 없어도 생활에 지장 없는 돈만 투자한다.

2) 심리적 손실 허용 한도
-30%를 버틸 수 있는가? -10%만 돼도 밤잠 못 자는 사람인가?

3) 투자 기간
1년 뒤에 쓸 돈인가? 10년 후의 노후자금인가? 기간이 전략을 바꾼다.

4) 선호 시장
국내인가, 미국인가, 글로벌인가. 세금·환율 구조가 다르다.

이 질문들에 제대로 답하지 않고 투자를 시작하면, 시장이 조금만 흔들려도 판단력을 잃게 된다.

둘째, 개념어부터 물어보자. PER이 뭔지, PBR이 뭔지, ETF와 개별주식의 차이가 뭔지 — 모르면 AI한테 물어보면 된다. 요즘 AI는 상당히 친절하다.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줘"라고 하면 정말 그렇게 설명해준다.

셋째, 하나의 기업이나 섹터를 공부하면서 감을 익혀라. 삼성전자 하나를 파도 충분하다. AI에게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 주요 경쟁사, 최근 실적 트렌드, 반도체 업황을 정리해줘"라고 하면 30분이면 개요가 잡힌다.

 

04 / 프롬프트

가이드실제로 AI에게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좋을까

여기서부터가 핵심이다. AI의 품질은 '질문의 품질'에 달려 있다. 잘못된 질문은 쓸모없는 답을 만들어낸다.

나쁜 프롬프트 3가지 :
"삼성전자 사야 해요 말아야 해요?" / "지금 좋은 주식 추천해줘" / "코스피 언제 오르나요?"

이런 질문엔 AI도 답 못 한다.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도 모른다. 그게 주식이다.

대신 이렇게 물어보자. 5가지 실전 프롬프트 :

01 · 기업 분석
"삼성전자(005930)의 최근 3년 매출 추이, 영업이익률 변화, HBM 관련 사업 성장성, 그리고 현재 PER이 역사적으로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분석해줘.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 TSMC, 마이크론과 비교도 포함해줘."
 
02 · 투자 전략 수립
"나는 34세 직장인이고, 투자 가능 금액은 월 30만원이야. 손실 허용 한도는 -20%이고, 투자 기간은 10년 이상이야. 국내와 미국 시장 모두 관심 있어. 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을 추천해줘."
 
03 · 거시경제 분석
"현재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 한국 수출 데이터, 환율 흐름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을 투자자 관점에서 정리해줘. 현재 주식시장이 과열인지 적정 밸류에이션인지도 판단해줘."
 
04 · ETF 선택 비교
"한국 반도체 섹터에 분산 투자하고 싶어. 코스피 반도체 ETF와 미국 상장 반도체 ETF(예: SOXX, SMH)의 장단점을 비교해줘. 운용보수, 구성 종목, 환헤지 여부도 함께 설명해줘."
 
05 · 포트폴리오 리스크 점검
"내가 현재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 40%, SK하이닉스 30%, KODEX 200 ETF 30%야. 이 구성의 집중 리스크, 섹터 편중, 개선 방향을 알려줘."
 

황금률은 하나다 : 구체적일수록 답이 좋아진다. AI는 맥락 없이는 제대로 된 분석을 할 수 없다. 당신의 상황, 목적, 제약 조건을 최대한 자세히 입력할수록 그 결과물은 투자 리서치에 가까워진다.

 

05 / 맞춤 전략

나에게 맞는 투자 전략, AI와 함께 설계하기

사람마다 투자 스타일은 다르다. 이것을 무시하고 누군가의 "성공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따라 하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너무나 많다. AI를 활용한 투자의 강점은, 바로 '나 맞춤형 전략'을 짜는 데 있다.

성향 분석부터 시작하라. AI에게 "나의 투자 성향을 진단해줘"라고 물으면서, 위험 허용 범위, 투자 기간, 목표 수익률, 월 투자 가능 금액, 재정 상황(대출 유무, 비상금 규모 등)을 솔직하게 입력하라. 그러면 AI는 공격형·중립형·안정형 투자자 중 어디에 가까운지, 어떤 자산 배분이 적합한지 정리해준다.

가진 자금 규모에 따른 전략 차이

1) 소액 투자자
월 50만원 이하
개별 주식보다 ETF 중심 분산 투자가 현실적. 소액으로 종목 여러 개 담으면 수수료만 먹힌다. AI에게 "월 30만원으로 10년 ETF 포트폴리오 설계해줘"라고 하자.

2) 중간 투자자
500만~3,000만원
ETF + 개별 주식 혼합 전략 가능. 코어-새틀라이트 전략: 70~80%는 지수 ETF, 20~30%는 고성장 개별 종목에 배분.

3) 시장 다각화
국내 + 해외
장기 기준 S&P500 연평균 12~15% 복리. 한국의 반도체·바이오 강점 + 미국 ETF 조합으로 환율 리스크를 분산한다.
 

개별 주식 vs ETF — 무엇이 나에게 맞나

개별 주식은 '잘 고르면' ETF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잘 고르려면' 시간과 정보,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ETF는 수익률은 시장 평균 수준이지만, 리스크 관리가 훨씬 쉽고 초보자도 실행 가능하다.

AI 활용 측면에서 보면, ETF 선택에도 AI는 상당한 도움을 준다. 수백 개의 ETF 중 운용보수, 추적오차, 유동성, 구성 종목의 질을 한꺼번에 비교하는 것은 개인이 혼자 하기엔 너무 번거롭다. AI는 이 비교를 빠르게 정리해준다.

 

06 / 비교 분석기존

투자 공부 vs AI 활용 투자 — 무엇이 더 나은가

사실 이건 OR이 아니라 AND다. 하지만 비교 자체는 의미가 있다.

비교 항목 기존 방식 AI 활용 방식
분석 속도 재무제표 직접 읽기, 수일~수주 소요 깊이 있음 핵심 개요 10분 내 정리 압도적 속도
감정 개입 공포·탐욕에 취약. 판단력 흔들림 논리적 분석 지속. 패닉 불가 감정 배제
분석 범위 동시 추적 종목 수 한계 (10~20개) 수십~수백 종목 동시 비교 가능 넓은 커버리지
투자 원칙 체화 직접 공부·경험으로 원칙 내재화 강점 참고·교육 가능하나 체화는 본인 몫
교육 효과 서적·강의 등으로 체계적 학습 대화형 즉각 설명, 맞춤 교육 낮은 진입장벽
오류 가능성 인간 오류 + 정보 비대칭 AI 오류 + 최신 정보 한계 검증 필수
비용 강의·도서 비용, 시간 투입 AI 서비스 월 구독료 수준

기존 방식의 강점 : 재무제표 직접 읽기, 투자 원칙 체화, 인내심 훈련, 시장 심리 경험 — 이런 것들은 AI가 대신해줄 수 없다. 워런 버핏이 AI 없이도 세계 최고의 투자자가 된 건 원칙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기를 갖추지 않은 채 AI에게만 의존하면, AI가 틀렸을 때 판단 자체를 못 한다.

AI 활용 방식의 강점 : 속도, 감정 배제, 넓은 커버리지, 교육적 가치. "ROE가 높다는 게 왜 좋은 건지 예를 들어 설명해줘"라고 하면, 교과서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반면 AI의 한계도 분명하다. 실시간 주가 데이터를 자동으로 반영하지 않으며, 정보의 최신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AI는 틀릴 수 있다. AI가 내놓은 분석을 무조건 믿는 건 위험하다. AI는 조력자이지 신탁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최강의 조합은 이렇다 :
투자 원칙과 기본기는 스스로 공부하고 쌓아라. 그 위에 AI를 올려놓아라.

기본기 없이 AI만 쓰면 도구를 이해 못 하고 쓰는 것이고, AI 없이 기본기만 쌓으면 20세기 방식으로 21세기 시장과 싸우는 셈이다.
 
 

07 / 마무리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코스피 5,000 시대다. 지금 같은 강세장에서는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조정을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는 법이다. 이 질문을 AI에게 그대로 물어봐라. 그러면 AI는 역사적 사례, 현재 밸류에이션, 리스크 요인을 정리해준다. 물론 최종 판단은 당신이 한다.

AI는 부자가 되는 지름길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지만 덜 멍청한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준다. 주식 시장에서 '덜 멍청한 결정'이 쌓이면, 그게 결국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진다.

시작이 막막하다면 오늘 당장 AI 서비스를 열고 이 문장 하나를 입력해보자.

"나는 주식 투자 완전 초보야. 어떻게 시작해야 해?"
 

그리고 대화를 이어가면 된다. 사실 이 모든 투자 여정의 첫 걸음은, 무서워도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