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핵심 요약
발표 하루 전날, 빈 슬라이드를 띄워놓고 커서만 깜빡이던 경험. 아마 다들 있으실 겁니다.
자료는 드라이브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고, 회사 템플릿에 맞춰 옮기고, 디자인까지 다듬다 보면 발표 준비의 절반이 '만드는 일'에 사라집니다. 그런데 최근 구글 슬라이드에 프롬프트 하나로 발표자료 초안을 통째로 만들어 주는 Gemini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사실 발표자료를 만들어 주는 AI는 이제 흔합니다. 클로드도, 다른 도구들도 다 만들어 주죠. 그래서 이 글은 기능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한글 자료로 실제 만들어본 결과와 함께 "다른 도구도 다 되는데 굳이 이걸 써야 하나"라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합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다른 활용법이 궁금하다면 구글워크스페이스 활용 가이드도 함께 참고해 보세요.
한 줄 요약: 내용 정리보다 '자료를 찾고 옮기고 꾸미는' 작업에 시간이 더 들기 때문입니다.
발표자료가 오래 걸리는 건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필요한 내용은 이미 문서, 스프레드시트, 지난 발표자료에 흩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그걸 한데 모으고, 슬라이드 흐름으로 재구성하고, 회사 톤에 맞춰 디자인하는 반복 작업입니다.
바로 이 지점을 Gemini in Slides가 파고듭니다. 흩어진 자료를 근거로 초안 구조와 슬라이드를 한 번에 만들어, '만드는 시간'을 '다듬는 시간'으로 바꿔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줄 요약: 프롬프트 하나로 Drive 자료를 근거 삼아, 편집 가능한 여러 장짜리 발표자료를 만들어 주는 기능입니다.
2026년 6월 말 구글 슬라이드에 추가된 이 기능은, 새 프레젠테이션 시작 화면에서 'Presentation'을 선택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여러 장짜리 발표자료 전체를 생성합니다. 단순히 텍스트만 뽑는 게 아니라, 실제로 편집 가능한 슬라이드로 만들어 줍니다.(구글 슬라이드 공식 도움말) 특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기능이 안 보인다면 아래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한 줄 요약: 처음엔 "한 장밖에 안 되는" 기능인 줄 알았습니다. 진입점과 언어 설정을 바로잡자 요청한 대로 5장짜리 한글 발표자료가 제대로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슬라이드를 열고 우측 Gemini 사이드 패널에 "조사된 아이디어로 5장 정도의 보고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지금은 한 번에 한 장만 만들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였습니다. 솔직히 이 시점에서는 실무에 쓸 수 없는 기능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능이 아니라 진입점이었습니다.
멀티슬라이드 생성은 사이드 패널에 그냥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새 프레젠테이션의 시작 화면에 뜨는 콘텐츠 만들기 카드 중 'Presentation'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옆에 있는 'Slides'는 한 장짜리 슬라이드를 만드는 별개 기능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한 장밖에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더 결정적인 건 언어였습니다. 한국어 UI에서는 'Presentation' 카드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계정 언어를 영어로 바꾸자 그제야 "Generate a full presentation with media and content"라는 설명과 함께 카드가 나타났습니다. 한국어 화면만 보고 판단하면 이 기능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지나치게 됩니다.
Presentation으로 시작하면 프롬프트 입력과 함께 자료를 붙일 수 있습니다. 저는 Style reference에 기존 사내 발표자료를, Sources에 설문 응답 시트를 붙였습니다. Connected apps에서 Gemini가 검색할 범위(Drive, Gmail, Chat, Web)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인상적인 부분이 나왔습니다. 프롬프트를 한국어로 넣었더니 되묻는 질문도 한국어로 돌아왔습니다. "보고서를 받게 될 주요 대상은 누구인가요?", "원하시는 슬라이드의 정보 밀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보고서의 분량은 어느 정도로 계획하고 계신가요?" 같은 선택지가 제시됐고, 여기서 대상과 밀도, 분량을 고르는 것으로 결과물의 방향이 결정됐습니다.
질문에 답하고 Next를 누르면 곧바로 슬라이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발표 계획을 먼저 보여줍니다. 개요와 참고한 소스, 그리고 슬라이드별 목차가 나열되는데, 이 역시 전부 한국어였습니다. 표지부터 분류 기준, 효과 분석, 향후 계획까지 5장 구성이 제시됐고 여기서 수정도 가능했습니다. 승인하기 전에 방향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점이 이 기능의 가장 실용적인 부분이었습니다.
Approve를 누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요청한 대로 정확히 5장이 만들어졌고, 분류 기준 같은 세부 요청 사항도 모두 반영됐습니다. 무엇보다 Style reference로 붙인 기존 발표자료의 테마가 잘 보전됐습니다. 배경 그래픽과 색, 레이아웃이 사내 자료의 결을 그대로 따라와서, 흔히 AI로 만든 티가 나는 결과물과는 달랐습니다. 표지는 한국어 제목과 부제가 자연스럽게 잡혔고, 본문 슬라이드에는 수치를 카드 형태로 시각화한 장면까지 들어갔습니다. 계획 단계에서 제시됐던 "정량 비교" 항목이 실제 슬라이드로 구현된 셈입니다. 콘텐츠 자체의 완성도도 실무에서 손볼 만한 수준으로 괜찮았습니다.
한 줄 요약: 결과물은 좋았지만 영어 전환·헷갈리는 진입점·사용 한도라는 제약이 남습니다.
한 줄 요약: 발표자료 생성은 흔한 기능이 됐습니다. Gemini in Slides의 진짜 차이는 '구글 워크스페이스 안에서, 설정 없이, 데이터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만든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발표자료를 만들어 주는 AI는 이제 흔합니다. 대부분의 AI 도구가 슬라이드를 뽑아 주고, 그중 문서·콘텐츠 생성 능력만 놓고 보면 클로드(Claude) 같은 범용 AI가 최상위권입니다. 클로드는 커넥터로 구글 드라이브 자료를 불러오고 편집 가능한 발표자료 파일(PPTX)까지 만들어 줍니다. Gamma·Genspark처럼 디자인에 특화된 전용 도구도 있습니다. 그러니 "슬라이드를 만들어 준다"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짜 질문은 이것입니다. 다른 AI를 쓰던 사람이 Gemini in Slides로 넘어올 가치가 있을까?
넘어올 이유를 따지기 전에, 이미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쓰고 있다면 이 기능은 '넘어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손안에 있는' 것에 가깝습니다. 그 이점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솔직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발표자료의 '품질' 하나만 놓고 보면, 클로드 같은 최상위 범용 AI가 더 나은 초안을 줄 때도 많습니다. 이미 그런 도구로 잘 만들고 있다면 굳이 갈아탈 이유는 없습니다. 반면 조직이 구글 워크스페이스 위에서 돌아가고, 회사 자료를 외부로 내보내는 것이 부담이며, 팀 표준 템플릿과 즉시 협업을 중시한다면 '이미 들어 있는 도구'라는 이점이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각 도구의 강점을 폭넓게 비교한 주요 AI 도구 비교 글과 AI 프레젠테이션 도구 비교 글도 함께 보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한 줄 요약: 좋은 근거 자료와 명확한 조건을 주고, 개요 단계에서 다듬는 것이 핵심입니다.
프롬프트를 잘 쓰는 기본기가 궁금하다면 AI에게 제대로 일 시키는 법도 도움이 됩니다.
기능의 화면(UI)은 출시 시점 기준 영어에서만 나타나지만, 만드는 발표자료의 내용 언어는 별개입니다. 한글 자료를 근거로 붙이고 한국어로 요청하면 한국어 슬라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UI가 영어라 계정 언어를 영어로 바꿔야 기능이 보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Gemini in Slides는 구글 슬라이드 안에서 바로, 편집 가능한 네이티브 슬라이드를 만들고 Drive 자료를 근거로 삼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별도 도구를 거치지 않고 슬라이드 앱 자체에서 초안부터 편집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다른 프레젠테이션 생성 도구와 워크플로우가 다릅니다.
가능합니다. 기존 발표자료를 스타일 참조로 첨부하면 그 톤과 레이아웃을 맞춰 생성합니다. 다만 완벽하게 재현되지는 않을 수 있어, 생성 후 회사 템플릿에 맞춰 한 번 더 다듬는 것을 권장합니다.
업무용 기준으로는 Business Standard·Plus, Enterprise Standard·Plus 등에서 제공되며 Business Starter는 대상이 아닙니다. 개인용은 Google AI Pro·Ultra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랜에 따라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능합니다. 생성 결과는 이미지가 아니라 편집 가능한 실제 슬라이드로 만들어지므로, 텍스트·이미지·레이아웃을 일반 슬라이드처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AI가 만든 초안을 사람이 다듬는' 방식으로 쓰기에 적합합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클로드는 커넥터로 구글 드라이브를 조회하고 발표자료 파일도 만들어 줄 만큼 강력합니다. 다만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쓰는 조직이라면 Gemini in Slides가 별도 설정 없이 슬라이드 안에 이미 있고, 근거 자료가 조직 경계 밖으로 나가지 않으며, 만든 즉시 협업이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미 다른 도구 워크플로우가 잘 자리 잡았다면 그대로 쓰셔도 되고, 데이터 보안이나 팀 표준화가 중요하다면 built-in 쪽이 유리합니다.
Gemini in Slides의 핵심 가치는 '완벽한 발표자료'가 아니라 '빠른 초안'입니다. 빈 화면 앞에서 막막해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내 Drive 자료를 근거로 뼈대를 세워주며, 개요 단계에서 방향까지 통제하게 해줍니다. 슬라이드 생성은 이제 클로드를 비롯한 여러 도구가 다 해주지만, 구글 워크스페이스 위에서 일하는 조직이라면 설정 없이 바로 쓰고, 데이터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며, 만든 즉시 협업까지 되는 '네이티브'라는 이점이 여전히 큽니다. 반대로 이미 다른 도구로 잘 만들고 있다면 굳이 갈아탈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정답은 도구가 아니라 우리 팀의 환경에 있습니다.
마드라스체크 AX·플랫폼팀도 이런 기능을 실제 업무에 써보며 검증하고 있습니다. 새 도구가 나올 때마다 갈아타기보다, 우리 팀 환경에서 실제로 값을 하는지 직접 따져보는 편이 낫습니다.